서울에서 목회하는 김목사는 커피를 유난히 좋아합니다. 특히 *카페라떼(Caffè Latte)*를 즐기는데, 밥은 안 먹어도 커피는 꼭 마셔야 하는 *커피홀릭(CoffeeHolic)*입니다. 커피도 마시고 배도 채워주는 우유가 들어간 카페라떼는 그의 완벽한 동반자입니다.
얼마 전, 교회 앞에 새로운 카페가 하나 생겼습니다. 김목사는 가급적 그곳에 가서 팔아주려고 하는데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직원도 싹싹하고 친절하며, 분위기와 음악도 취향에 딱 맞았는데, 카페라떼 맛이 별로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카페라떼의 온도에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너무 뜨겁고, 어떤 날은 너무 미지근해서 맛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목사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좋은 커피와 우유를 사용하는데도 왜 이렇게 맛이 없을까?”
2018년 3월, 미국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에서 발표된 소비자 선호 뜨거운 음료 온도 연구에 따르면, 뜨거운 음료는 약 65°C에서 가장 맛있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음식과 음료의 풍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온도는 55~65°C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혀의 감각 신경이 최적의 반응을 보이는 온도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유 속의 유당(락토스)과 단백질(카제인)은 온도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우유가 알맞게 가열되면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우유는 더 달고 고소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온도가 너무 낮으면 단맛과 고소함이 부족해지고, 70°C를 넘으면 우유 특유의 비린 맛이 강조됩니다. 그래서 65°C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바리스타의 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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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는 카페라떼를 마시며 김목사는 온도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자연스럽게 교회로 이어졌습니다.
교회도 온도가 중요합니다. 성도들의 말과 얼굴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의 온도는 교회의 분위기를 결정짓습니다. 아무리 말씀이 은혜로워도, 시설이 화려하고 인테리어가 멋져도, 교회의 온도가 차갑다면 새가족들은 정을 붙이지 못하고 떠나갈 것입니다. 맛없는 커피를 다시 마시고 싶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카페가 정말 많습니다. 따라서 충성고객을 제외하고는 맛없는 카페에 안 가고 맛있는 카페로 옮길 이유가 충분합니다. 교회도 수없이 많습니다. 오래된 충성교인들은 남아 있을지 몰라도, 온도가 차갑게 식어버린 교회에는 새가족이 정착하기는 정말 어려울 것입니다.
결국, 김목사는 고민 끝에 카페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새로 찾은 카페는 이전보다 작고 허름했지만, 주인 아주머니가 만들어주는 카페라떼의 온도가 완벽했습니다. 맛있는 카페라떼를 마시는 김목사의 얼굴에 비로소 만족스러운 웃음이 번졌습니다.
카페도, 교회도 온도가 중요합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부드러운 미소는 교회를 다닐 맛을 만들어 줍니다. 우리도 모두 함께 교회의 온도를 따뜻하게 올려보면 어떨까요?
예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세상에 오신 이 뜻깊은 성탄에, 오늘도 누군가에게 따뜻하고 맛있는 온도를 선물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최우성(태은교회 담임목사, 강원대학교 커피과학과 교수, 감리교신학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Ph.D, D.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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