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아침을 받아들이지 못한 미명,
날 선 바람으로 옷깃을 세운 노동자,
센 바람을 밀어내고
불 깡통 앞에서 좁아진 어깨들이 모여 불꽃이 타오를 때, 오늘 생에로의 초대로 삶의 줄타기를 할 수 있을지 골똘하다.
인력시장에서 일품으로 팔려나갈 이름이 호명에서 점점 멀어져 갈수록 반쯤 접힌 어깨에서 깃털 하나씩 뽑힌다.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길 절실했으나,
빈 쌀 봉지가 먼저 발 등에 채인다.
그래 내일도 있으니까,
뒤틀린 창자의 허한 무게를 줄이려고 마른 입에 꺼슬꺼슬한 혓바닥으로
오늘, 물 한 사발 시원하게 마시면 되는 거지.
어둠이 내린 강물처럼 뒤돌아 가는 골목길에 쌀 한 톨 얻지 못한 어깨 위로 싸라기 눈발이 훅 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