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고향
지난 추석 명절에 고향에 다녀오셨나요?
고향은 언제나 그리운 곳입니다. 그러나 아쉽지만 우리네 고향은 추억에만 남아있을 뿐 이미 우리가 기억하는 고향은 아닐 수 있습니다. 어릴 적 뛰어놀던 고향의 산과 들은 이미 대단지 아파트촌이 되어있기도 하고, 신도시가 들어선 곳도 있습니다.
커피도 고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거의 대부분 아프리카 또는 중남미나 동남아시아의 산골에서 온 것들입니다. 국내 생산되는 소수의 커피는 관상용이나 연구용 정도일 뿐이고, 해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커피생두가 수입되고 있습니다.
이 커피는 생산국의 농부들의 손길을 통해서 재배되고 수확된 것들입니다. 우리가 직접 대하지는 않았지만 커피 한 잔에는 그들의 수고가 진하게 담겨 있습니다. 커피는 전 세계인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된 것도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그런데 커피의 고향은 대부분 가난하고 어려운 나라들입니다. 콜롬비아나 케냐처럼 체계적으로 커피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그런 나라들도 커피 노동자들의 경제적인 상황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루 일당이 고작 2~3달러에 불과하니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돈으로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공정무역커피 운동
‘공정무역 커피운동’은 1980년대에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1988년 네덜란드에서 "Max Havelaar"라는 이름의 공정무역 인증 라벨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공정무역 커피 시장이 형성되었으며, Max Havelaar의 성공 이후 점차 국제적인 공정무역 인증 기구들이 생겨나면서 1997년에는 FLO (Fairtrade Labelling Organizations International, 현재의 Fair trade International)가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이 운동의 목적은 커피 생산자들에게 더 공정한 가격을 지급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장려하며, 노동 조건을 개선하려는 것입니다. 특히 커피 생산이 이루어지는 개발도상국의 소규모 농부들에게 혜택을 주고, 그들이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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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생산국이 선교 대상국
"10/40 Window"는 선교 전략 용어로, 세계에서 복음화가 가장 덜 된 지역을 말하는데, 1990년대에 기독교 선교 전략가인 루이스 부쉬(Luis Bush)에 의해 처음 제안되었습니다. 10/40 Window는 지리적 위치에 따라 북위 10도에서 40도 사이에 있는 국가들, 북아프리카, 중동, 아시아의 일부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커피 생산국이 10/40 Window와 일치합니다.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르완다,우간다,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멕시코, 브라질,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선교대상국이 커피의 생산국입니다.
선교대상국 나라의 주 수입원이 커피이고, 그 국민들의 대다수가 커피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커피는 아주 중요한 선교의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해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커피행사가 열립니다. 그런데 그 행사들마다 커피 생산국들은 자국의 대사들을 파견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들에게 커피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는 뜻입니다.
지금 선교지에서는 많은 선교사들이 비자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교회의 지원도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80~90년대에 파송된 선교사들도 이제 은퇴할 시점이 되어서 은퇴 이후를 고민한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교회는 커피를 통한 비즈니스 선교에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되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커피를 통한 비즈니스 선교모델을 수립하고 지원하며 실행하는 것을 통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에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이 커피를 통한 지원사업을 진행한다면, 이 일은 아마도 커피생산국 정부의 환영을 받게 될 수도 있고, 선교사들의 새로운 선교의 지평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선교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최우성 목사(태은교회, 강원대학교 교수, Ph.D / D.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