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어두운 산 길을
밝히느라
하얗게 바래버린 하현의
살찐 반달을 머리에 이고
잔인한 사월의 산자락을
밟고 또 밟아
연경의 정수리에 올랐네
그래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그렇다 가야 할 때 미련 없이
떠날 줄도 알아야겠다
목련 개나리 진달래
꽃으로 수를 놓고
라일락향으로 정점을 찍은
사월은 또 그렇게
우리들 곁을 떠나
세월의 저 편으로
불려 가고
노린재 산사
팥배 아카시가 만발한
계절의 여왕 오월을
맞이하자
오늘도 사람의 향기가
물씬 나도록 살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