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하고 어느 특별한 날
오래전부터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절실히 꿈꾸었지
달빛 아래 헤엄치듯 그대 손에 이끌려서
안개 내린 호수길 미끄러져가듯
그대 곁으로 걸어갔다
달빛 호수에 바람이 그네 타고
바람이 뚝 떨어지고 흩어졌다
다시 모이는 잔별들은 작은 불씨가 되어
반짝였지
저어 멀리 반딧불 같이 희미하게
멀어져 가는 사람아 그대 얼굴 매만져보고
이름 부르고 싶은 사람아
그대 기억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하얀 구름 한 점처럼 가슴에 허무만 남겨 놓았다
달빛 호수가 쓸쓸했던 추억은 갈바람이 지우고
꿈결인 듯 무수한 별빛은 그대 눈빛만 같아
생시인가 그대 얼굴인가, 만져보려 하니
바람에 허우적이는 내 빈 손짓만 허공에 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