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커피를 마시며 보통 무슨 생각을 하세요?
커피를 마시며 누군가는 커피 원두의 원산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누군가는 친구와 나누던 이야기에 대해 곱씹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저 잠을 깨는 시간으로 가질 수 있습니다.
저는 과학을 좋아합니다.
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세부 분야가 있지만
저는 주로 물질이 몸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떻게 작용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 커피 마시며 무슨 생각을 하냐면요,
커피가 입에 들어가면 몸에서 어떤 작용이 일어나는지 그 과정을 혼자 상상해보고는 합니다.
저희 몸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어요.
어떤 물질이 몸에 작용되려면 세포에 있는 수용체라는 장소에서 물질이 수용되어야 합니다.
수용체를 이해하기 쉽게 주차장이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든 물질이 모든 수용체에 다 무작위로 작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물질만이 특정 수용체에 주차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정확히는 수용체를 특정 물질에 대한 전용 주차장이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몸이 운동하거나 생각하거나 호흡하는 등의 모든 순간에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면 몸에는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이 많이 생겨요.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이 수용체에 많이 주차되면 저희 몸은 피로를 느낍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아데노신과 커피의 카페인은 모양이 굉장히 유사해요.
그래서 카페인을 섭취하면 아데노신이라는 물질만을 주차하는 수용체에 까페인이 주차해버리는 실수를 함으로써 저희 몸은 피곤함을 덜 느낄 수 있습니다.
즉, 까페인의 불법주차라고 볼 수 있겠죠.
아데노신과 까페인이 닮았기 때문에 생긴 실수가 저희에게 큰 도움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 생활용품 회사인 P&G에서 실수로 인해 세계인이 애용하는 비누를 만들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한 직원이 비누를 만들면서 규정된 시간을 초과하여 기계를 가동하는 바람에 공기층이 많이 들어간 불량 비누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를 기회 삼아 강이나 호수 같은 곳에서 목욕할 때는 가라앉는 비누보다 오히려 물에 뜨는 비누가 분실되지 않기 때문에 더 용이하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재고만 소진되기를 바랐던 그 비누는 이런 아이디어로 제품화한 ‘물에 뜨는 비누’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영국의 생명공학자이자 세균학자인 알렉산더 플레밍은 포도상구균을 배양시키기 위한 미생물을 배양하는 유리 용기인 페트리디쉬를 배양기에 넣는 것을 깜박하고 휴가를 떠나게 됩니다.
연구실로 돌아온 플레밍은 우연히 페트리디쉬로 날아온 푸른 곰팡이를 발견하죠.
푸른 곰팡이 주위에는 포도상구균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면서 인류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이 발명되었습니다.
1970년대 인천에서 냉면을 만들던 회사에서 한 직원이 면이 나오는 구멍이 크기를 잘못 맞추면서 훨씬 굵은 면이 나오게 되는데 이는 쫄면이 만들어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일들이 실수를 인지한 그 순간, 단지 당혹감과 죄책감이라는 감정에 매몰되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살면서 무수한 실수를 하잖아요.
근데 저희는 실수를 통해 배워나가는 것이 참 많습니다.
다만, 실수를 단순히 수치심과 당혹감이란 감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실수를 발판 삼을 수 있다면 저희를 더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수하면 뭐 좀 어때요.
걱정과 고민은 다르잖아요.
저희는 실수하면 어떡하지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이 실수를 어떻게 발판 삼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앞으로 실수했다고 생각이 들면,
그냥 마법 주문처럼 ‘까페인의 불법주차!’, ‘불법주차다!’ 외쳐버리고는 그 실수를 어떻게 기회 삼을 것인지 침착하게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커피를 마시면서 커피 속 까페인의 불법주차가 잘못된 것 같지만 도움이 됐던 것처럼, 실수로 인해 저희 인생이 잘못 흘러가는 것처럼 느끼지만, 그 실수로 인해 저희의 인생이 더 풍성해질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모든 실수를 응원합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