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가시는 길 촛불 밝혀 놓았습니다
창가에 달빛처럼 그리움이 스며드는 밤
그대 가시는 길 촛불 따라 살포시
가시라고 불 밝혀 놓았습니다
달빛 비추는 그대 길 잊지 마시고
바람에 흔들리지 마시고 천상의 길 오르소서
입술로만 당신을 위로하던 밤
굵은 눈물 떨구던 당신에게
내려놓으시라 하던 언어는 당신에게 절망을 안겨 드린 건 아닌지
그 순간이 스쳐와 내 눈에 쓰라린 눈물이
몹시도 힘들게 합니다
훗날 만나자 하며 당신을 보내 드렸습니다
당신은 한 줌의 재로 흰 종이에 쌓여
내 가슴에 마지막 따듯한 체온을 안겨주고
바람 따라 훨훨 돌아갔습니다
달빛 속에서 당신의 그림자를 찾아보려 애쓰지만
그리움으로 일렁대는 달빛이 내리는 창가에 슬픔을 삼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