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밭에 나가 앞치마 가득히 채운 푸성귀와 이슬까지 따온 어머니
고무신 코에 매달려있던 이슬방울이 터질 듯 말 듯 망설이다 눈물 좌르륵 흘리고 말았지
푸성귀에 싱싱한 물구슬들이 동시에 툭 터지면서 울었어.
아침 이슬이 맨날 어머니대신 울어 주는 것이라 생각했지
말간 이슬로 얼굴을 씻고 난 어머니
눈부신 햇살로 활짝 핀 한 송이 백합화 같아라.
무명치마에 풀물들인 수채화 그려내던 치마폭에 반딧불이 반짝이는 여름날
땅뙈기라도 일궈야 목구멍에 풀칠한다고 밭고랑 쟁기질 하던 멍에줄
야윈 어깨로 힘 부치도록 살아냈던 강인함
어머니! 저도 지금 어머니처럼 무명치맛자락에 풀 물들여 수채화 한 폭 그리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