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이야기 : 아메리카노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

알고 보면 재미있는 커피인문학

김진호 학생기자(커피해럴드신문/강원대학교)



현대인에게 있어서 하루에 커피 한 잔은 물론 서너 잔 씩 마시는 것이 기본이 되었다. 각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마신다. 누구는 잠을 깨거나 졸음을 참기 위해, 기분 전환을 위해, 식사 후 입가심 용도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필자 또한 시험기간이나 밤샘 작업이 있을 경우 버릇처럼 커피를 찾곤 한다. 그 중 가장 즐겨 마시는 커피는 우리나라의 소울 커피, 아메리카노이다. 이렇듯 한국에서의 커피는 아메리카노를 뜻하게 되었다. 커피의 고장인 유럽 쪽에서는 일반적으로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커피=아메리카노가 되었을까?



어원과 유래

먼저 아메리카노의 어원과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자면, 아메리카노의 정식 명칭은 ‘카페 아메리카노’로 이탈리아어인데, 이를 직역 시 ‘미국식 커피’라는 뜻으로 제 2 차세계대전 당시 미국인들이 에스프레소에 물을 부어 마시는 모습을 본 이탈리아인들이 ‘아메리카노’라 불렀다는 유래가 전해져 오고 있는데 이는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일 뿐, 전설이라 생각하면 된다.


보스턴 차 사건

보스턴 차 사건은 다들 알겠지만, 아메리카노와는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아마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보스턴 차 사건은 영국이 미국을 경제 식민화 시키기 위해 동인도 회사를 앞세워 차 무역거래를 독점하려고 하였는데, 이에 분노한 미국인들이 보스턴 항에 들어오는 수 백상자의 차를 불태운 사건이 바로 보스턴 차 사건이다. 이후로 홍차를 마시지 못하게 된 미국인들은 자연스럽게 커피를 마시게 되었는데, 미국인들 입맛에는 그냥 먹기에 써서 이때부터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 홍차를 마시듯 커피를 마시게 되는데 이것이 오늘날 아메리카노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도구와 커피

아메리카노는 도구의 발전 차이를 통해서도 만들어진 커피라고 볼 수 있다. 말을 타고 도시에서 서부로 이동하던 시기 당시 미국의 커피는 대부분 로스팅 후 매우 오래된 커피이거나 열악한 상황에 보관된 커피 생두를 가지고 다니다가 즉석에서 냄비에 넣고 볶고 이를 파쇄해서 마셨는데, 아마 그래서 미국의 커피는 더 쓰거나 떫은 맛이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에서는 쓴 맛을 피하기 위해 물을 많이 부은 연한 농도의 커피를 선호하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는 고온 고압으로 커피를 짜내는 추출 방식의 에스프레소 머신은 이탈리아에서 20 세기 초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유럽은 에스프레소가 커피의 대명사이고 익숙한 맛이 되었다. 이러한 도구의 기술 차이로 미국인들은 연한 농도의 커피인 아메리카노를, 유럽인들은 진한 농도의 커피인 에스프레소를 마신 것이다. 또한 이미 연한 농도의 커피가 익숙했던 미국인들은 유럽의 에스프레소는 독약과 같은 맛이었을  거다.  이렇게  오늘날  우리가  익숙하게  부르고  마시는  아메리카노라는  커피가  만들어진 것이다.



한국과 아메리카노

한국에서는  90  년대까지만해도  여전히  인스턴트  커피가  인기  있었지만,  1999 년도에  우리나라에 스타벅스가 이대점을 처음으로 오픈하고 아메리카노가 점차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오늘날 아메리카노는 당당하게 국내에서 1 위 커피가 되었다. 스타벅스에서는 13 년 연속 아메리카노가 1 위이고, 카페에서뿐만 아니라 휴게소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음식으로 1 위를 차지하였다.


얼죽아

다음 사진은 kbs 뉴스 캡쳐본이다. 추운 겨울 눈이 내리는데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해서 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요즘 말로 얼죽아족이라 칭할 수 있다. 얼죽아란,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줄임 말이다. 얼죽아는 2018 년 눈에 올라온 글이 화제가 되면서 전국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다. 전국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되었고, 이후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거의 모든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량이 전년대비 급증하였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는 특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는 걸까? 이유는 다양하다. 아메리카노는 에너지 드링크 대신해 졸음을 참거나 피곤함을 견디기 위해 마셔 주기도 하며 0 칼로리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서, 다이어트가 생활화된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여 칼로리에 민감한 사람들이 애정하는 음료가 되었다. 그리고 고물가 시대에 카페에서의 아메리카노는 저가 커피에 속하여 부담 없이 사람들이 마실 수 있었다. 그리고 보통 뜨거운 것보다 그냥 맛있어서 아이스를 먹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아이스는 뜨거운 것에 비해 빨리 마실 수 있어, 빨리빨리 민족인 우리나라의 성향에 아주 잘 맞는 음료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여름에 습하고 더워 갈증을 해소하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는 것이 겨울까지 습관화되어 이어져 오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된다.



커피 프렌차이즈의 변화

국내 스타벅스의 1 등 메뉴인 아메리카노의 가격 인상 소식이 얼마전 들려왔다. 스타벅스는 7 년 6 개월만인 지난 2022 년 1 월 13 일부터 아메리카노 4100 원에서 4500 원으로 가격 인상하였다. 

이디야 커피는 2022 년 11 월 1 일부터 음료 사이즈를 키우며 가격을 인상하였다. 요즘 카페업계에서는 스페셜티 커피 바람이 불고 있다. 다양해진 커피 취향에 따라 증가한 색다른 커피에 대한 수요로 스페셜티 커피가 등장하였다, 스페설티 커피는 ‘커핑 태스트‘에서 80 점 이상을 얻은 최고급 커피인데, 산지, 수확법, 가공방법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커피를 고르기 쉽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래 좌측  사진은 158년 역사를 거진 하와이 커피 브랜드 라이언커피 국내 매장 사진이다. 이곳에서 화와이 명물인 코나 커피를 구매할 수 있어 일반 원두애서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아래 우측 사진은 탐앤탐스 블랙으로 커피프랜차이즈 탐앤탐스의 프리미엄 매장이다, 일반 매장과는 차별화된 최상급 스패셜티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대세는 에스프레소 바

아메리카노만 마시던 우리나라에 에스프레소 바가 최근에 열풍이다. 서울 강남을 비롯해 연남동, 성수동 등 일명 ‘핫플’에는 어김없이 에스프레소 바가 자리하고 있다. 업계 추정 지난 1 년간 국내에 문을 연 에스프레소 바는 대략 100 여개로 국내에 갑자기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만 고집하던 우리나라에 갑자기 이렇게 많은 에스프레소 바가 생기고, 열풍이 도는 걸까?



 그 이유는 SNS 에 답이 있었다.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여러 컵을 쌓아 올려 인증샷을 찍어 SNS 에 올리는 것이 하나의 문화와 놀이가 되어 너도나도 인증샷을 찍다 보니 SNS 에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유행이 돌았다. 에스프레소 바의 맛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 기정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의 SNS 에 들어가 보면 아마 이런 사진이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믹스 커피, 아메리카노 그리고 에스프레소 바. 비록 유럽에서 시작된 커피 문화이지만, 한국만의 커피 이야기와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커피는 음료로써의 역할뿐만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들려주는 아름다운 하나의 문화로 사회에 자리잡았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의 커피의 변화가 기대된다.





작성 2022.12.13 16:12 수정 2022.12.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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