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음악치료사 곽은미입니다.
첫 번째로 아이를 만나게 되는 상담 세션에서 거의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눈물을 보이십니다. 대부분의 상담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합니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서 아이는 다른 치료사분이 함께 계시는 동안 저는 어머님과 아이의 어려움, 어머님의 어려움, 아버님의 협조 정도, 조부모나 형제자매와의 관계를 묻고 어머님의 지금 상태에서의 가장 큰 걱정과 앞으로의 걱정들 이런 것들을 묻고 머리 속에 대략의 치료 계획을 잡아갑니다.
문제는 마지막 질문입니다. “어머님 많이 힘드셨지요. 어머님을 행복하게 하시기 위해서는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시나요?” 라는 이 마지막 질문에는 대부분 답변이 없으십니다.
대부분의 어머님들이 희생을 “강요” 당하고 사시고 계십니다. 그게 타의든 자의든, 그리고 당당하게 “나는 나의 삶을 살 거야”라고 말씀하시면서 자신의 삶을 살고 계시는 어머님들도 알게 모르게 느끼고 계시는 “죄책감”들을 가지고 계십니다.
지금 어떠한 나이에 계시든지 아주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대학을 다니기 전까지, 혹은 대학을 다닐 때까지는 “공부만 해라”라는 방식의 양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결혼, 임신, 육아가 나타나면 여자의 역할의 나타나면서 희생, 인내, 걱정이라는 선물이 한아름 안겨집니다. 나를 돌보는 일, 내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일조차 사치로 느껴질 만큼, 엄마로서의 희생은 당연하다는 듯이 강요받는 삶을 살게 됩니다.
여기서 어머님들의 혼란이 시작되지만, 수많은 “해야 할 일”에 둘러싸여서, “하고 싶은 일”은 사라져 버립니다. 그렇게 혼란스럽게 영 유아 시기를 보내고 나면, 손이 많이 가는 초등학생 시절,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 그리고 나면 어마어마한 대학 입시, 그리고 직장 ...
자식 하나를 키워 내는 일은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아이를 다 키우고 나서 나의 삶을 찾는 것이 아니고 잠깐잠깐 쉬는 시간을 가지시는 것이 나중에 아이에게 “내가 한 희생에 대해서 보답을 해라”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어머님들에게 숙제를 내어 드리고 싶습니다. 4주동안 일주일에 단 한 번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주시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일이 해주고 싶으세요. 연예인들처럼 메이크업을 받아 보고 싶으세요? 느긋하게 목욕 한번 해보고 싶으세요? 바닷가에 혼자 한번 다녀오고 싶으세요? 따뜻한 커피 한잔을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곳에서 혼자 조용히 마셔 보고 싶으세요? 혼자 조용히 영화라도 보고 싶으세요? 아버님에게 SOS 치시고, 다만 15분이라도 어머님 만의 시간을 만들어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시간을 만드세요.
어머님들에게 “엄마는 휴가 중” 팻말을 만들어 드릴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엄마도 엄마의 마음 곳간이 가득 차야 다른 사람에게 넉넉하게 나누어 주실 수 있습니다.
어머님들 이미 다 경험 하신 것처럼 아이들이 같은 일을 해도 어떤 날은 화가 나고 어떤 날은 괜찮습니다. 아버님들이 같은 일을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건 내 마음의 상태에 따른 것인데, 그렇다면 어머님의 마음 곳간을 가득 채우는 일은 온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어머님의 마음 곳간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 돈도 안 들고, 시간만 들어가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생각해 보세요. 어떤 일을 해보고 싶으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음악치료사 곽은미
곽은미 음악치료사는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음악치료학 박사를 취득하고
명지대학교에서 음악치료학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경인방송에서 방송진행자로 섬겼으며,
현재 유튜브 한빛음악치료 채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빛음악심리상담센터의 센터장이며 현재 중랑구에서 음악치료 열린공간인 '마음 두드림'과 '한빛 음악공작소'의 대표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