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음악치료사 곽은미입니다.
저는 주로 자폐 아동, 다운 증후군, 뇌성마비, 지적 장애 아동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2001년부터 음악치료사로 일했으니까, 이제 20년이 넘었네요.
그동안 수많은 내담자와 부모님들 특히 어머님들을 만나면서 초기에는 내담자들에게만 집중을 하고 그 아이들의 어려움을 도와 주는 일에만 집중을 하다 보니, 어머님들은 그저 내담자들을 돕는 사람들로만 생각 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어머님들의 어려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어려움과 필요한 일들에 집중 하느라, 자신의 삶은 그리고 자신의 감정은 이미 저 어딘가로 밀어 넣어 버리시고,
무감각하게 “나는 괜찮아요. 아이만 낫게 해 주세요.” 하며, 자신을 돌보고 있지 않은 삶을 너무 오래 동안 지속하고 계신 어머님들.
하고 싶으신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지금 몸 상태가 어떠신지, 나의 감정 상태는 어떠신지 돌보시는 일에는 관심이 없으신 어머님들.
그 귀하신 분들께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앞으로 한 달에 한번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여러분들은 하나님이 맡겨 주신 주님의 자녀들을 그분의 뜻에 맞추어 키워야 하는 귀하고도 귀한 일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그 일에 작은 보탬이 되도록 마중물을 붓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며칠 전 저는 집에서 '수란'을 만들었습니다. 어머님이 만드시는 것을 자주 보았고, 그저 쉽게 되는 줄 알았습니다.
물을 끓이고, 식초를 넣고, 물을 돌리고, 계란을 넣고 ...
그러나 만들고 보니 누에고치처럼 예쁘고 말랑말랑한 수란이 아니었습니다.
흰자는 휴지 가루가 있는 것처럼 점점이 흩어졌고 계란은 뻣뻣하고 덩어리가 되어 나왔습니다.
당황한 저는 인터넷을 찾아 보았습니다.
물은 100도의 펄펄 끓는 물이 아니고, 끓으면 불을 줄여 보글보글 끓을 정도로 낮추어야 하고, 물을 돌리는데 토네이도처럼 만드는 것이 아니고, 살살 돌리고,
계란은 위에서 풍덩 넣어주는 것이 아니고, 작은 종지에 넣어 물의 방향대로 살살 ~~
'수란'을 망치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 육아도 이와 같구나~
같은 재료, 같은 방법이라고 해도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구나."
같은 말도 말하는 강도에 따라, 같은 조언도 말하는 방법에 따라, 어떤 식으로 접근 하는가에 따라 아이의 반응이 전혀 다를 수 있구나.
아이가 이미 막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고, 혼자 시간을 가지고 좀 진정 되었을 때, 적절한 수준에서 자극을 해야 하는 것이구나.
아이들의 성향, 생각하는 방식, 표현하는 방식은 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경험하셨겠지만, 첫째와 둘째는 어찌 저리 다른가 할 정도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야 하는데, 육아는 수란을 만드는 방법을 인터넷을 통해 찾는 것처럼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다만, 수많은 육아 지침서와 수많은 조언들 속에서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이 되어 지는 것을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고 실패하면서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아가시는 멀고 먼 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부모님들 먼 길 가시는데 작은 도움이 되도록 자주 글들을 올려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음악치료사 곽은미
곽은미 음악치료사는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음악치료학 박사를 취득하고
명지대학교에서 음악치료학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경인방송에서 방송진행자로 섬겼으며,
현재 유튜브 한빛음악치료 채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빛음악심리상담센터의 센터장이며 현재 중랑구에서 음악치료 열린공간인 '마음 두드림'과 '한빛 음악공작소'의 대표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