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인간, 그리고 커피

알고 보면 재미있는 커피인문학

인간미 커피



최우성 기자(커피해럴드신문 발행인/강원대학교 커피학과)


지난 19일에 미국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본사에서 AI(인공지능)데이 행사를 열고, 내년에 '로봇 노동자'를 만들어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명 '테슬라 봇'이다.

그에 따르면 자기들은 자동차 기업이 아니라 로봇 기업이며, 로봇 차에 이어서 이제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이 로봇은 크기 172cm, 무게 57kg에 20kg정도의 물건을 옮길 수 있도록 제작한다고 하며, 이 로봇의 이동 속도는 시속 8km정도라고 한다.


이대로 실현하는 것은 당장은 힘들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영화 '이이로봇'이나 '터미네이터'의 각성 된 로봇들이 생각나는 것은 사실이라 이처럼 빠르게 진행되는 '로봇 산업'의 속도에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커피도 로봇의 발전과 무관하지 않다.

 2018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창업한 ‘카페 X’를 필두로, 이제 정말 많은 곳에서 로봇이 내려주는 커피를 컨셉으로 하는 카페를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대규모 콘도미니엄을 비롯한 많은 곳에 로봇 바리스타가 배치되어 있다.


카페 x의 창업자인 헨리 후가 소개하는 자기 카페의 최대 장점은 기다릴 필요 없이 양질의 커피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로봇이란 무엇일까?

로봇의 어원은 체코어의 노동을 의미하는 단어 ‘robota’이다. 


로봇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소설가 카렐 차페크(Karel Capek)인데, 그는 1921년 <R.U.R(Rosuum's Universial Robots)>라는 희곡에서 처음으로 로봇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 희곡에서 로봇은 인간이 해야 하는 특정한 노동을 대신 수행하도록 만들어진 존재로 묘사된다. 


과거에 기계 공학적인 부분에서만 로봇이 활용되었다면 오늘날 은 인간들의 삶에 아주 밀접하게 로봇이 활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래서 나타난 것이 로봇이 커피를 만들어 제공하는 카페일 것이다.


이 카페에는 누구나 호기심에 한 번 정도는 가보고 싶을 듯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로봇 카페에 가게 될 것인지는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로봇이 아직 낯선 오늘날, 재미와 구경거리는 될지 몰라도, 제조하는 방식으로 볼 때에 일반 커피 자판기와 별 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로봇이 인간들처럼 미각 세포와 후각 세포를 가지고 있어서 커피를 맛보고 분석하고 향을 탐미하여 커피를 만들어낸다면 몰라도, 아직까지는 단순히 인간들이 프로그래밍 한 그대로, 커피를 만들어 제공하는 기계적인 동작밖에는 할 수 없다. 


그러기에 인간이 만들어낸 커피와 로봇의 그것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커피와 로봇이 만들어내는 커피에는 이 외에도 더 중요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인간미(人間味)이다. 


인간 바리스타가 만들어내는 커피 한잔에는 인간미가 담겨 있다.

바리스타의 철학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제공되는 것이다.


손님을 대할 때 바리스타는 따뜻한 마음으로 음료를 제공한다. 


손님은 이런 인간미에 감동한다.

하지만 로봇은 그저 기계적으로만 커피를 만들어 제공할 뿐 인간미란 있을 수 없다. 

그러기에 로봇이 만들어내는 커피는 한계가 분명하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후로 사람들은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이 요리법은 부모에게서 자녀에게, 또 자녀에게서 후손으로 전수 되었다. 


그럼으로 인해 요리에는 인간의 역사와 철학이 담겨져 있고, 커피 한잔에도 1,500년을 이어오는 인간미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음식에 담겨 있는 인간미란 어떤 것일까? 

엄마의 손맛이 대표적인 인간미라고 할 수 있다. 


기계적으로 찍어내듯이 만들어 제공하는 음식은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맛이 없다. 

학교에서 먹는 학식이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푸짐해도 학생들에게 외면을 받는 이유이다. 


골목집 작은 식탁, 의자가 몇 개 없어 불편해도 맛있는 집은 사람들이 줄을 선다. 

그곳에서 인간미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간혹 맛있는 된장찌개를 먹고 어릴 적 먹었던 된장찌개를 떠올리며 어머니의 손맛을 기억하는 것은 인간만 할 수 있는 것이다. 

로봇이 알 수도 없고, 따라 할 수도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의 마음이며 감정이며 인간의 삶이다. 


오늘 로봇이 아닌, 기계가 만들어주는 커피가 아닌, 인간 바리스타가 웃으며 정성껏 만들어 대접하는 인간미 넘치는 커피 한잔을 드실 것을 추천한다.



테슬라 제공 / 커피해럴드신문


최우성 기자
작성 2021.08.24 10:45 수정 2021.08.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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