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스타벅스에서 8천원 이상의 음료만 구입하면 다회용 컵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환경을 생각해서도 그렇고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고 충분히 칭찬 받을 일이다.
이미 인터넷 중고시장에서는 이 컵들이 비싼 가격으로 재 판매되고 있다고 하니, 스타벅스의 팬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다회용 컵을 선물로 받은 소비자들이 집에 쌓아두지 않고 그 컵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그것이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지혜로운 소비이기 때문이다.
그릇의 발전과 커피
음식은 그릇의 발전을 가져왔다.
단순히 곡식을 담아둘 것이 필요했던 고대인들은 흙을 빚어서 간단하게 구운 그릇을 사용했다.
여기에 간단한 디자인을 더한 것이 빗살무늬 토기이고, 여기에 편리함을 더해 흙에 꽂아 쓸 수 있도록 밑바닥을 뾰족하게 만들었다.
그릇의 모양은 사용자에 의해 필요에 따라 변형되었는데, 고기 국물을 끓이거나 여러 번 반복해서 사용하기 위해 서 그릇을 강한 불에 구워 견고하게 만드는 도자기가 출현했다.
도자기 전쟁
우리나라에는 세계에서 가장 도자기를 잘 만드는 기술력이 있었다.
오늘날의 반도체 기술과 같이 당시의 첨단 기술은 단연 도자기를 만드는 기술이었다.
고려의 청자와 조선의 백자는 일본이 부러워했던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일본이 임진왜란 당시에 조선의 도자기 기술자들을 강제로 끌고 간 이유도 사실 그릇을 만드는 기술을 훔치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임진왜란을 도자기 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선의 수많은 도공들이 전란에 일본으로 강제로 끌려가서 살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일본의 도자기 기 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유럽의 각종 대회에서 조선의 도공들이 제작한 도자기가 각종 상을 휩쓸었다고 한다.
이것이 미개한 섬나라 일본 이 세계에 문화 민족으로 탈바꿈하여 소개된 계기였고, 근대화를 앞당기는 시발점이었다고 한다.
동양의 도자기에 반한 유럽
게오르그 콜시츠키(Georg Kolschitzky)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 최초의 카페를 오픈 했을 때 그들이 사용했던 커피 잔은 아마도 터키식 커피 잔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유럽인들은 동양의 도자기 잔에 커피를 담아 마시는 것을 최고의 멋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오스트리아 빈의 합스부르크 왕가 박물관에 가보면 당시에 커피를 즐기는 데 사용했던 동양의 도자기 잔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한제국의 고종 황제도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경복궁에 지은 서양식 건물인 정관헌(靜觀軒)에서 황제가 커피를 마실 때 사용했던 잔도 우아한 조선백자가 아니었을까?
제각기 어울리는 그릇
음료에는 저마다 어울리는 그릇이 있다.
막걸리는 표주박이나 바가지에 마시는 것이 멋스럽다.
만약 막걸리를 서양식 그릇에 담아서 먹는다면 막걸리 고유의 맛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와인은 와인 잔에, 차는 찻잔에 담아서 마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찬가지로 커피는 커피 잔에 마셔야 한다.
잘못된 그릇의 선택은 커피의 맛과 향을 느끼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때문에, 잔을 잘 선택하는 것은 향미와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 정말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늘날 대한민국의 커피 시장에서 가장 가볍게 취급되는 것이 바로 그릇이다.
자판기에서 종이컵에 담겨져 나오기도 하고, 일회용 컵에 담겨져 소비되기도 한다.
커피나 음료를 담기 위해서 베트남이나 동남 아시아에서는 비닐 백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카페에서는 종이나 비닐 소재로 만든 페트 컵을 사용한다.
머그잔도 있지만 카페에서는 일회용 컵을 선호하는 편이다.
손님들의 편의도 위함이지만 설거지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 팬더믹 사태로 인해 일회용 컵을 선호하기도 한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일회용 컵 사용을 자제하자
뜨거운 음료는 종이컵, 차가운 음료는 플라스틱 컵, 이것들은 일회용 컵으로 가격도 만만치 않다.
커피 한 잔 가격을 환산할 때에 일회용 컵이 차지 하는 비용은 생각보다 크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일회용 컵은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
커피 한 잔을 종이컵에 담아서 마실 때 그 컵을 만들기 위해 잘려나간 나무를 생각해야 한다.
아이스(ICE) 음료를 플라스틱 컵에 담아 마실 때 그 컵이 앞으로 얼마 후에나 분해될 수 있는지도 생각해본다면 과연 그 컵을 사용 할 수 있을까?
건강을 위해서도 일회용 컵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은 이대로 괜찮은가? 커피의 맛에도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뜨거운 아메리카노(Americano) 한 잔이 테이크아웃(Take Out) 종이컵에 담길 때 그 열수의 온도는 대략 90도에서 95도 정도가 된다.
문제는 이때 발생된다. 대부분의 종이컵은 물이 새지 않도록 비닐로 코팅이 되어 있고, 종이를 접착하기 위해 접착제도 사용되는데, 뜨거운 물이 부어지는 순간 비닐 성분과 접착제가 열기에 녹아 나오며 비닐이 타는 화학적 인 냄새와 함께 환경 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재료를 사용해도 이런 컵에 담긴 음료는 건강에 좋을리가 없다.
커피의 맛과 향미를 생각한다면 머그잔이나 도자기 잔에 마시는 습관을 갖자. 매장에서 음료를 마실 때는 반드시 비치된 컵에 마시도록 하고, 테이크 아웃을 해야만 한다면 본인의 텀블러를 가져와서 사용하도록 하자. 이것이 커피의 맛과 환경, 그리고 본인의 건강도 지키는 좋은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