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과 커피 마케팅
커피해럴드/최우성 교수(강원대학교 커피과학과)
최근에 EBS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포텐독에 나온 노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재미있는 노래와 율동이 인터넷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유명인들이 커버(Cover)영상을 잇따라 올리면서 인기가 꺼질 줄 모른다. 노래도 좋고 율동도 좋은데, 게다가 ‘똥’이라는 뉘앙스가 주는 ‘카타르시스’적 요소가 가미되면서 왠지 모를 흥겨움에 휩싸이게 된다.
‘아침 먹고 땡 집을 나서려는데
화려한 햇살이 나를 감싸네
나만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며
거들먹 거들먹 걷다가
아침 먹고 땡 집을 나서려는데
새로 산 구두가 맘에 쏙 들어
날아갈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또각 또각 또각 걷다가
똥 밟았네 똥 밟았네 똥 밟았네 똥
똥 밟았네 똥 밟았네 똥 밟았네 똥’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고 가치가 없어 보이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우리 속담에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가장 흔하지만 가장 가치가 없는 것이 똥이라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다.
생태계에서 먹이 사슬의 맨 꼭대기에 있는 인간으로부터 아래로, 모든 포식자들은 똥을 배설한다. 육식을 하는 동물들은 육식의 똥을, 채식을 하는 동물들은 채식의 똥을 배설한다.
그런데 정말 똥이 아무런 가치가 없을까?
과거 우리나라 농촌에서는 인분을 모아서 퇴비를 만들어 거름으로 밭에 주었다. 인분을 뿌려주면 밭의 작물들이 아주 싱싱하고 건강하게 자라났다. 그래서 과거에 어른들은 사람이 건강하게 살려면 자기 똥을 먹고 살아야 한다고 했던 것 같다.
인분의 부작용은 회충이었다. 인분을 뿌린 농작물들은 어쩔 수 없이 회충의 알을 매개하는 역 할도 했기 때문이었다.
인분은 더이상 뿌려지지 않고 그 대신에 인공 화학 비료가 뿌려진다. 이렇게 자라난 식물들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식탁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오늘날 과거에 무시되던 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래서 새롭게 등장한 말이 ‘똥 마케팅’이라는 말이다. 어쩌면 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커피도 똥을 만나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커피와 똥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 같지만, 사실 똥과 커피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똥을 매개로 판매되는 커피에는, 코끼리 똥에서 만들어지는 블랙 아이보리 커피(Black lvory Coffee)도 있고, 베트남의 다람쥐 똥 커피,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루왁 커피가 있다.
루왁커피는 처음에는 커피농장에서 일하던 식민지 인도네시아 빈농들이 마시던 커피였다.
당시에는 커피가 매우 비싼 농산물이었기 때문에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상인들은 농부들이 커피를 마시지 못하도록 감시를 했다. 농부들은 커피를 마실 수 없게 되자, 루왁의 배설물에서 커피생두를 찾아내서 가공해서 마셨다고 한다.
동남 아시아 산림에 서식하는 ‘루왁’은 ‘족제비’(weasel)과에 속하는 잡식성 동물이다.
커피의 수확 기간 동안, 루왁은 커피나무들을 돌아다니며 잘 익은 커피콩을 따서 과육은 버리고 달콤한 점액질과 함께 커피 씨를 삼킨다. 커피 씨는 루왁의 위와 장을 통과하면서 점액질 부분이 제거된 상태로 똥으로 배출된다.
루왁은 커피 열매만 따 먹는 것이 아니라 바나나와 열대 과일, 작은 동물과 곤충들을 먹는데, 이런 이유로 커피의 빈(Bean)이 루왁의 소화기를 통과하면서 독특한 향을 얻게 되는 것이다.
루왁은 똥을 배설하는 자기만의 화장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루왁의 배설 장소를 잘 알고 있는 원주민들이 이 동물의 똥을 수집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은 똥을 중간 수집상들이 사들이고, 세척과 선별 과정을 거쳐서 비싼 가격으로 판매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번화가 카페에 가면 코피 루왁 한 잔에 우리 돈으로 10만 원에 판매하는 곳이 있다고 하니 똥에서 탄생한 커피 가격이 그야말로 놀랍지 않은가?












